(펫아시아뉴스 (PetAsiaNews)) "문영"의 줄거리
카메라에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 추운 겨울,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피해 뛰쳐나온 문영은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를 몰래 찍다가 들키게 되는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이던 문영의 곁으로 희수가 들어온다.
"문영" 연출의도
작은 상처를 예방하려 더 큰 상처를 만드는 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문영"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리뷰
언어장애를 지닌 문영은 소형 캠코더로 지하철 안 사람들을 찍는다. 매일 술을 마시고 폭언을 일삼는 아빠, 그런 아빠가 있는 낡고 어두운 집, 그로 인해 지치고 날선 표정의 문영. 그녀가 지니고 다니는 캠코더는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무기와 같다. 술 취한 아빠를 피해 거리로 뛰쳐나온 밤, 어제 그제와 다를 것 없던 밤에 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를 목격하고 캠코더를 꺼낸다. 열여덟, 스물여덟 문영과 희수는 그렇게 친구가 되고 무기와 같던 문영의 캠코더는 희수와의 우정의 도구가 된다. 각자의 치부와 결핍은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크기와 형태가 다를 뿐 각자가 지닌 상처를 통해 그녀들이 서로를 보듬게 되듯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에 나이와 세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혼자서 구축한 가냘픈 보호막이 찢어지기 전에, 이 고단함에서 구원해 줄 이를 찾던 문영. 문영은 희수와의 우정을 통해 자신의 보호막 밖으로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희수는 이제 조금, 문영을 알 것 같다. 배우 김태리와 정현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우리 또한 문영과 희수의 마음을 알 것 같다.